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결정된 가운데,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 E&S의 분할 상장 계획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합병 방식은 독립적 경영이 가능한 ‘수평적 합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SK E&S와 당장의 화학적 결합은 어렵다”며 “기존 조직의 역량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양사가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점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합병 이후에도 양사가 기존 조직과 사업을 일단 유지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SK그룹은 현재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이슈가 있어서 여러 얘기가 나온다”면서도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 이후 적어도 상당 기간 동안에는 E&S와의 시너지 및 안정을 내는 게 중요해 추가 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규모가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정유·트레이딩 등 화석연료부터 전기차, 신재생 등에 이르는 에너지 사업군을 아우른다.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