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원전의 본산지인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체코 역사상 최대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체코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2022년 3월 체코 원전 입찰이 개시될 당시만 해도 세계 유수 사업자들만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팀 코리아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지난 2년 동안 한수원과 원전 협력업체, 원자력 학계와 연구기관, 정부 부처 및 지원 기관들이 모두 나서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산업에 필수적인 기술력과 국제적인 신뢰, 그리고 산업 경쟁력은 팀 코리아의 최대 강점이었다”며 “지난 50여년 간의 원전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 UAE 바라카에서의 성공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도 말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내년 3월쯤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다”며 “계약 협상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정부는 ‘원전 수출 전략 추진 위원회’를 통해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그간의 긴박한 추진 과정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겼다고 느낀 순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코 산업부 고위급과 아침 6시 30분에 약속을 잡고도 1시간 일찍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현지 당국자가 ‘한국 사람들 대단하다’고 말했다더라”며 “그때 처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또 안 장관은 “유럽 한복판에 들어가서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체코 현지에서) 20만 페이지가 넘는 막대한 문서를 인력 200여 명이 보고 경제성을 평가할 만큼 공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