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올해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VOC(Voice of customer) 경영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일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가 한전 양주변전소에서 열린 200MW 전압형 HVDC 구축 기념 준공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효성 제공

효성이 시장과 고객의 수요를 예측해 준비한 대표적 사례는 바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한 200MW(메가와트)급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다. HVDC는 HVAC(초고압교류송전) 대비 먼 거리까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며 송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8일 한국전력공사와 경기 양주 변전소에서 200MW 규모의 전압형 HVDC 변환 설비 구축을 기념하는 준공식을 개최했다. 전압형 HVDC는 전류형 HVDC 대비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자유롭고 계통 안정화에도 유리해 재생에너지 연계가 가능하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 산지 및 해안가에서 생성한 신재생 에너지를 도심까지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효성중공업은 2017년부터 국책 과제로 200MW 전압형 HVDC 개발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효성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던 국내 HVDC 시장과 글로벌 HVDC 시장 진출의 기술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현재 글로벌 HVDC 연간 시장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효성중공업은 200MW 전압형 HVDC 개발 성공에 이어 GW(기가와트)급 대용량 전압형 HVDC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력 그리드의 대규모, 대용량화 수요 증가에 따라 GW급 HVDC 변환 설비 수요도 같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도 VOC 경영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