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6일(현지시각) 개막한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글로벌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올림픽은 기업인에게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된다. 전 세계의 많은 글로벌 기업 CEO들이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파리에 집결하기 때문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해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스페인 필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동안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반도체·IT(정보통신)·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도 릴레이 미팅을 갖고 중요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988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하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인 1999년의 삼성 브랜드 가치는 31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세계 5위인 914억 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자”는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40여 년간 최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세계 선수들과 스포츠 팬들이 올림픽을 좀 더 가깝게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IOC 최상위 스폰서 TOP(The Olympic Partner)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이 후원을 중단할 경우 경쟁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거액의 후원금을 내고 참여하고 있다.
Top 15개사는 삼성(한국), Airbnb(미국), Alibaba(중국), Allianz(독일), Atos(프랑스), Bridgestone(일본), Coca-Cola(미국), 멍뉴(중국), Deloitte(미국), Intel(미국), Omega(스위스), Panasonic(일본), P&G(미국), Toyota(일본), Visa(미국)이다.
한편, 이재용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한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찾아 박태환 선수를 응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