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의 대표 4족보행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중 60%를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세계적으로 기술역량을 인정받는 4족보행 로봇 기업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제품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긴 배터리 지속 시간에다가 자갈밭,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호, 정찰 등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할 수 있고, 손상된 부품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수리가 가능하도록 부위별 분리가 가능한 ‘모듈형 설계’를 적용했다. 2022년부터 용산 대통령실 경호에 투입된 ‘로봇 개’도 이 회사 제품의 개량 모델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기업인수목적기업 LNGR LLC를 설립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하였으며, 지난 26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투자 승인을 비롯한 모든 투자 절차를 마무리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총지분 5540억원 가운데 약 3320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60%를 확보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 남부 국경 지대 경비에 이미 투입됐고, 일본 자위대도 도입을 확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트로보틱스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가빈 캐니앨리 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며 “고스트로보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미래기술력과 글로벌비전이 세계시장에서 LIG넥스원의 성장과 번영을 가속화하는 핵심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미 워싱턴DC에 공동연구 센터를 연내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대한민국 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복합전투체계는 물론 탐색·구조, 화재감시·진압, 장애인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LIG넥스원과 고스트로보틱스는 각자의 사업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보유한 ‘R&D 중심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양사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융합하여 국방, 민수 분야를 아우르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고 독보적인 성장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