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현지시각) 전세계 억만장자와 주요 CEO(최고경영자),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지난 24일 파리 올림픽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 이 회장은 25~27일 파리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28일 이탈리아 시칠리 섬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9일부터 2박3일간 시칠리 남부의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리조트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하게 된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구글 캠프에 참석하고 있다.
구글 캠프는 2012년 구글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자유롭게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자리다. 참석자 명단과 행사 내용 등은 1급 비밀 사항으로, 행사를 위해 동원된 직원들에게도 비밀 유지 서약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행사 초기부터 한국인 중 유일하게 초청 받아 행사에 참석해왔으나, 2017년 재판을 받으면서 한동안 참석하지 못했다. 해마다 7월말~8월초 행사가 열리기 직전, 시칠리 팔레르모 공항에는 100개가 넘는 억만장자들의 개인 제트기들이 착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해마다 이 맘때 억만장자들의 휴가 특수에 따른 ‘구글 캠프 효과’도 누리고 있다.
구글 캠프에 모인 참석자들은 2박 3일간 공공 정책부터 인터넷, 미디어, 패션, 음악, 헬스케어 등 폭넓은 주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최고급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캠프에는 기업인부터 정치인, 학자, 연예인 등 소수의 초대 받은 인사들이 참석한다.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 MS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영국 왕실의 해리왕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톰 크루즈, 가수 마돈나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구글 캠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박3일간의 구글 캠프를 마친 뒤에는 다시 파리로 이동해 올림픽을 계기로 방문한 전세계 주요 기업인들과 올림픽 경기를 참관하거나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과 만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스페인·덴마크·네덜란드 국왕 등을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다양한 행사에서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는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민간 외교관 역할도 할 수 있어 나랏일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