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화학학회가 발행하는 화학산업 전문지 ‘C&EN’ 선정하는 글로벌 화학 기업 순위에서 한국 기업 중 최초로 4위에 올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중국 시노펙(2위)에 이어 둘째로 순위가 높았다.

지난해 12월, 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신학철(왼쪽에서 여덟째) 부회장 등 주요 인사가 시삽을 하고 있다. /LG화학

31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산업 전문 매체인 ‘C&EN’이 발표한 올해 50대 화학 기업 순위(2024 Global Top 50)에서 LG화학은 지난해(7위)보다 3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C&EN이 발표하는 화학기업 순위에서 상위 5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N은 매년 화학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증감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화학 기업 순위를 발표한다. 사업확장, 인수합병 등 실적을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작년에 이어 독일 바스프가 차지했다. 중국 시노펙이 2위, 미국에 본사를 둔 다우케미칼이 3위였다. 지난해 세계 화학 기업은 공급과잉 등 침체기를 겪으며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했는데, 10위권 기업 중 2022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LG화학(4위, 6.5%↑), 페트로차이나(5위, 3.4%↑), 영국의 린데(10위, 0.3%↑) 등 3곳에 불과했다.

LG화학의 작년 매출은 423억달러(약 59조원)로 2022년 대비 6.5% 증가했다. LG화학의 시가총액은 31일 오전 기준 약 21조7000억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15위다.

C&EN은 LG화학이 이탈리아 이엔아이(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HVO) 공장을 설립하고 CJ제일제당과 바이오 나일론(PA) 사업화, GS칼텍스와 생분해성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상용화를 각각 추진하는 등 친환경 원료 기반의 신사업 확대 전략을 주목했다

작년 말 미국 테네시주에 착공한 LG화학의 양극재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 맺은 약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등 배터리 소재 분야의 전략 강화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