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15일부터 난기류 증가에 따른 화상 사고 예방을 위해 국제선 장거리 노선의 일반석 승객들에게 제공해온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기후변화에 따른 난기류 발생이 늘면서 올해 운항 도중 난기류를 만난 건수만 2019년 대비 2배가 넘는다”며 “승객이 밀집한 일반석에서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제공하다가 일어날 수 있는 화상 사고 위험이 커진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신 대한항공은 컵라면보다 단가가 1.5~2배가량 높은 다른 간식을 내놓기로 했다. 기존에 제공하던 샌드위치 외에도 콘덕(핫도그), 피자, 핫포켓(파이 껍질 속에 다양한 속을 채운 음식) 등을 일반석 승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컵라면 서비스 중단이 전체 좌석이 아닌 일반석 승객에게만 적용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일반석의 경우,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보다 좌석 밀집도가 높고 테이블도 작아 라면을 먹는 승객뿐 아니라 옆에 앉은 승객까지 화상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국이나 커피, 차 등의 온도를 낮춰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잦은 난기류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중·장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전 좌석에서 기내 서비스 종료 시점을 기존보다 20분 빠른 착륙 40분 전으로 앞당긴 상태다. 이에 기내식, 주류, 음료 등 승객에게 제공되던 모든 서비스가 착륙 40분 전에 마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