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가을 공개한 드라마 ‘무빙’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이용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6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한 달 한번 이상 앱 이용) 수는 249만명으로 전월(252만명)보다 3만명가량 하락했다.

작년 9월 ‘무빙’ 흥행으로 434만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며 1년 새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공개한 ‘지배종’ ‘삼식이 삼촌’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부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삼식이 삼촌'의 한 장면. /디즈니플러스

국산 OTT 티빙은 프로야구 중계와 드라마·예능 등 인기에 힘입어 이용자 수가 8개월째 증가했다. 지난달 이용자 756만명으로 쿠팡플레이(611만명), 웨이브(439만명) 등을 제치고 국산 OTT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들어 한국프로야구(KBO) 중계로 고정 이용자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엔 예능 ‘서진이네2′, 드라마 ‘감사합니다’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3월 내놓은 5500원짜리 광고형 요금제도 순항 중이다. 출시 후 6월까지 티빙 전체 신규 이용자의 40%가량이 광고형 요금제로 가입했다.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지난달 611만명으로 전달(663만명) 대비 52만명가량 줄었다. 다만 여전히 스포츠 콘텐츠 영향력은 막강했다. 지난달 31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vs 팀K리그’ 당일 일간 활성 이용자(DAU)가 141만명으로 평소의 2배가량을 기록했다. 쿠팡은 이달 국내 독점 중계권을 가진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새 시즌 중계 등으로 이용자 만회에 나설 계획이다.

웨이브 이용자는 지난달 439만명으로 전달(432만)보다 7만명 증가했다. 파리올림픽 중계를 시작하며 라이브(실시간 방송) 이용량은 늘었지만, 드라마·예능에선 뚜렷한 흥행작이 없어 전체 이용자 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OTT 업계 1위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지난달 1111만명으로 전달(1096만명)보다 15만명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