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SK하이닉스 생산 현장을 찾아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공식 방문한 것은 올해에만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비공식적으로도 하이닉스를 자주 찾을 만큼 반도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이 설계 결함 문제로 양산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최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6세대 HBM(HBM4)을 조기 상용화해 대한민국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켜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