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인천 부평구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들이 돌아가고 있다./뉴시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최대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여름철 최대치를 하루 만에 넘어선 것은 물론, 2022년 12월의 역대 최고 기록도 돌파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가 94.6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2022년 12월 23일 기록한 역대 최대 전력 수요(94.5GW)를 0.1GW가량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급 능력은 104.7GW, 예비력은 10.1GW로, 예비율은 10.7%를 나타냈다.

예년 같으면 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날인 지난 12일에는 최대 전력 수요가 94.49GW를 나타내며 지난 5일(93.8GW)의 여름철 최고기록을 일주일 만에 경신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전력 수요가 90GW를 웃돈 날은 6일에 이른다. 지난해 8월에는 90GW대를 기록한 날이 한 달 동안 4일뿐이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늘어나며 역대 최대 수요를 경신했다”며 “오후 5시 이후 서울 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가 전력 수요를 다소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