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본사 T타워 모습. /SK스퀘어

작년 한 해 2조원대 손실을 냈던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등 투자한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티맵모빌리티·11번가·SK플래닛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익 1조 돌파

13일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86억원, 영업이익 77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영업손실 734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SK스퀘어는 2분기 SK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지분법 손익(투자한 기업의 가치 변화에 따른 손익) 총 8247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상반기로 넓혀보면 매출 9668억원, 영업이익 1조986억원 등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상반기 매출 1조1198억원, 영업손실 1조3735억원에 비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티맵모빌리티, 11번가, SK플래닛 등 실적도 개선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확대해 올해 상반기 매출 1603억원과 순손실 372억원을 달성했다. 작년보다 매출은 308억원 증가하고 순이익은 8억원 개선했다. 11번가는 식품, 패션 분야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연속으로 월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조 단위 투자 가능”

SK스퀘어는 지난 2분기 비핵심 자산으로 평가한 크래프톤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해 2625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SK쉴더스 잔여 지분 매각 대금 4500억원 등을 합쳐 6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 1조10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반도체 영역에서 기회를 발견하면 즉시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자금 동원력을 갖춘 셈”이라고 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기존 포트폴리오의 가치 제고와 유동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축적하면서 미래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