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에서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오너 기업인은 롯데지주 등 7개 계열사에서 117억8900만원을 받은 신동빈 롯데 회장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연간 연봉 순위도 1위였다. 14일 주요 기업들이 제출한 반기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 제공).

이어 박정원 두산 회장이 96억1000만원, 박지원 두산 부회장이 81억60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두산측은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의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원태 한진 회장이 64억5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대한항공이 507%의 성과급·격려금을 임직원에게 지급한 결과다. 구광모 LG 회장은 58억39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어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57억9300만원, 구자은 LS그룹 회장 56억2700만원, 김승연 한화 회장 54억원, 김동관 부회장이 4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밖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43억7500만원, 이재현 CJ 회장은 40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7억여원, 최태원 SK 회장이 30억원을 받았다. 한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계열 분리를 위해 ㈜효성에서 퇴직해, 퇴직금 171억원 등 194억9200만원을 받았다.

백우석 OCI홀딩스 전 의장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백우석 OCI홀딩스 전 의장이 퇴직금 242억여원을 포함해 247억8773만원을 받아 기업인 통틀어 1위였다. 퇴직금이 삼성전자 회장까지 지내고 퇴직한 김기남 전 회장(130억원)과 권오현 전 회장(93억원)보다 많았다. 백 전 의장은 1979년 입사해 창업주인 고 이회림 명예회장, 2세인 고 이수영 전 회장을 도와 OCI를 종합화학그룹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 받았다. 1990년부터 34년간 임원으로 재직한 영향도 컸다.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은 2017년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113억원을 포함해 117억89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스톡옵션 행사로 84억원을 버는 등 179억원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대박을 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오랜 수행비서였던 방수명 전 한화솔루션 사장은 퇴직금 58억원을 포함해 71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2009년 임원으로 승진한 방 전 사장은 작년 말까지 ㈜한화 경영지원실장을 맡았고, 2010년에 입사한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수업도 도운 인물이다.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의 동생 김택헌 전 수석부사장(CPO)이 올 상반기 퇴직금 30억여원을 포함해 6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밖에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각각 퇴직금을 포함해 66억여원, 59억여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샐러리맨 신화가 많이 등장했던 카카오에선 올 상반기 눈에 띄는 인물이 없었다. 구속 상태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7억5000만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5억9100만원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이사보다 보수를 많이 받는 직원도 등장했다. 이종석 유안타증권 리테일전담이사는 올해 상반기 44억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궈밍쩡 기타 비상무이사(19억50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종석 이사는 주식 위탁 영업에서 상여금으로만 44억원을 받았다.

‘스타 PB(프라이빗뱅커)’로 꼽히는 강정구 삼성증권 강정구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은 올 상반기 32억9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상여금이 32억 5000만원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지훈 상상인증권 FICC(채권·외환·상품)본부 본부장(26억5300만원), 황인우 현대차증권 채권영업팀 책임매니저(11억3400원) 등도 높은 보수를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총 20억 8500만원을 받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권 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중에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8억2200만원으로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