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속에서 올 8월은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8월 전력 사용량도 지난해 8월의 50.4TWh(테라와트시)는 물론 2023년 1월 기록한 51.2TWh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력 소비량 증가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방용 전력 때문만이 아니다. AI(인공지능)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같은 새로운 전력 다소비 업종이 늘고, 반도체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력 산업의 규모가 확대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전력 수요에서 사무실과 상가 등에서 사용하는 비율은 25%가량, 주택용은 10%에 불과하다. 공장 등 산업용 전력이 전체 수요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최대 전력 수요가 오후 5시 기준 93.8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역대 여름철 전력 수요를 돌파한 데 이어 12일엔 94.49GW를 기록하며 겨울철을 포함한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했고, 13일엔 94.6GW로 2022년 12월의 기록(94.5GW)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일일 최대 전력 수요가 90GW를 웃돈 날은 지난 16일까지 모두 8일에 이른다. 지난해 8월 기록한 4일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전력 총수요 100GW는 이제는 ‘뉴노멀’이 됐다. 전력 총수요는 전력거래소가 실시간으로 공식 집계하는 전력 시장 내 수요에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력 시장 외에서 직거래하는 물량까지 더한 수치를 말한다. 지난 12일 오후 2~3시 전력 총수요는 역대 최대인 102.3GW를 기록하며 작년 8월 7일(100.6GW)의 이전 최고 기록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