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수 한국전력 전력그리드 부사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사업 불가처분과 관련한 한국전력공사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에 불허를 통보하자 한전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전은 23일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추진해온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에 대해 지난 21일 하남시가 인허가 불허를 통보했다”며 “앞으로 수도권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앞서 야외에 있던 동서울 변전소 전력설비를 신축건물 내로 이전하고, 소음 및 주변 환경 개선 후 유휴 부지에 직류 송전 방식을 도입하는 설비 증설을 추진해왔다. 올 초 경기도와 국토교통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허가를 받고 하남시에 인허가를 신청했는데 하남시가 전자파 우려와 주민수용성 결여 등을 사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한전은 이날 “하남시의 인허가 불허 결정에 유감”이라며 “문제로 삼은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선 유사 설비에 대한 합동 측정에서 안전성을 검증했고, 일부 철탑을 철거하고 변전소를 옥내화하면 미관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지 선정 과정이 불투명해 주민수용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1979년부터 운영 중인 변전소 내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사업설명회도 여러 차례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는 지역자치센터, 파출소 등과 같이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특히 동서울 변전소는 동해안 지역 전기를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설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