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그리고 양극재·음극재를 아우르는 ‘완전한 소재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취임과 함께 시작한 ‘100일 현장 동행’에서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을 찾아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완성이 포스코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먼저 전략적으로 확보해 둔 리튬 및 니켈 광산과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니켈의 상업 생산 시대를 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옴브레 무에르토) 광권과 호주 필바라사의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했다. 아르헨티나에선 2022년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 리튬 1단계 공장을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같은 규모의 2단계 공장은 지난해 상공정은 아르헨티나에, 하공정은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각각 착공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연산 5만t 생산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광석리튬 생산 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2만1500t 규모의 1공장을 준공했다. 동일한 규모의 2공장이 올해 준공되면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연산 4만 3000t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니켈 생산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5월, 중국 CNGR과 손잡고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니켈과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홀딩스와 CNGR이 6:4 지분으로 설립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며,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2:8 지분을 투자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이 니켈을 활용해 전구체(니켈·코발트·망간의 혼합물)를 생산한다. 고순도 니켈 생산 능력은 연산 5만t, 전구체 생산 능력은 연산 11만t이다.
포스코그룹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9만t), 구미(1만t), 중국 절강포화 합작 공장(2.5만t)을 포함해, 총연산 15만5000t의 양극재 생산 체제를 갖췄다. 또 광양·포항, 캐나다 등에서 공장을 늘려 2026년 39만5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뿐 아니라 지난해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급을 시작했고, 보급형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고전압 미드니켈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안전성과 수명·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단결정 양극재’도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생산을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종 공장에선 천연 흑연 음극재를 생산 중이고, 포항 공장은 인조 흑연 음극재 양산을 올해 시작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산 55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올해 9월 종합 준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그룹은 2022년 10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고체 전해질’ 공장을 준공했다.
이 밖에 포스코홀딩스는 GS및 화유코발트와 각각 합작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포스코HY클린메탈’을 지난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준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시작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의 공장은 연간 블랙매스(배터리 파쇄로 얻는 검은색 분말) 1만2000t을 처리해 니켈 2700t,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 등을 회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