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모멘텀이 지난해 '북미 배터리 쇼'에 참가해 부스를 차린 모습. 한화모멘텀은 배터리 제조의 전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한화모멘텀 제공

㈜한화에서 모멘텀 부문이 물적 분할되면서 지난달 설립된 한화모멘텀은 전 세계에서 배터리 전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한화모멘텀의 역사는 1953년 시작됐으며 그동안 글로벌 기계·설비 산업을 선도해 왔다. 핵심 기술인 진공 증착 기술, 열 기술 등을 비롯해 최신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중이다. 특히 물적 분할 이후엔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엔지니어링 설루션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한화모멘텀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2023 한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매출을 3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영업이익률을 20% 이상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화모멘텀은 양극활물질-전극-조립·화성-모듈팩 등 배터리 전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차전지 전 공정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 특히, 세계 최초인 ‘자율 주행 코팅’ 기술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 ‘공정 풀 턴키 설루션’,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 기술 개발을 연내 완료해 세계 1위 이차전지 장비 공급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모멘텀은 방산용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배터리 관련 장비의 개발 및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양극재 공정 장비와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건식 극판 공정 장비도 개발 중이다. 이형섭 전공정실 실장은 “미래 기술인 전고체 공정 설비와 건식 극판 제조 기술은 2028~2030년 상용화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모멘텀은 향후 차세대 소재, 전극 공정 장비 라인업을 강화하고 신규 수주를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유럽과 미주 지역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이차전지 장비 사업 마케팅에 본격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배터리 사업 전시회인 ‘더 배터리 쇼 유럽’뿐 아니라 미국 미시간에서 열린 ‘더 배터리 쇼 노스아메리카’에도 참가해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더 배터리 쇼’는 전기차, 차량용 및 산업용 배터리, 충전 시스템, 자동차 부품 및 기타 관련 장비 기술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전 세계 수백 기업이 참가하고, 전시회마다 최소 1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세계적인 배터리 전시회다.

전시회에서 한화모멘텀은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배터리 소재 공정 장비인 ‘RHK’와 업계 최고의 설비 종합 효율과 품질을 제공하는 전극 공정 장비 ‘코터’ 등 공정 핵심 장비와 화성&모듈·팩 라인, AGV(무인 운반차), 스마트 설루션 등 자동화 핵심 기술들을 선보였다.

최정훈 미주 법인장은 “한화는 미국 시장에서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동반 파트너를 지향하고 있다”며 “풍부한 양산 경험과 기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해 미국 시장 내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