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하경

정부 관계자들이 다음 달 미 웨스팅하우스와의 추가 협상을 위해 다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체코에 가기로 한 가운데 웨스팅하우스와의 빠른 갈등 해결을 통해 체코 원전 수출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2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한국수력원자력 등 정부와 공기업 관계자들이 미 웨스팅하우스와의 추가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산업부와 공기업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미국을 방문해 향후 한전과 한수원의 원전 수출 과정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협상을 시도했지만, 웨스팅하우스가 과도한 요구 조건을 내걸며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도 예정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웨스팅하우스와 원만한 합의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미국 방문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소송과 중재가 진행 중이고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미국과 계속 협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4일 본지가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으로 체코 원전 수출 후속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한 뒤 대통령실은 같은 날 “굳건한 한미 동맹 기조하에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정부는 양국 원전 기업 간 분쟁의 원만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같은 날 “한미 양국 정부 간에는 원전을 포함하여 재생·수소 등 에너지 전반에 관해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