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가 지난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미 함정 최초로 한국에서 대대적인 정비를 받기 위해 온 것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수주한 미 해군 MRO(유지·보수) 사업인 월리 쉬라호 수리에 본격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호가 정비를 받기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뒤 안벽(岸壁·선박이 접안하도록 만든 구조물)에 정박해 있다. /한화오션

이날 입항한 월리 쉬라호는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 부품, 연료 등을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이다. 배수량은 약 4만t, 길이 210m, 폭 32.2m 규모로 군수지원함 중에선 대형급에 속한다. 약 3개월 동안 엔진부터 내·외관을 새것처럼 손본 뒤 미 해군에 인도된다.

미국은 인력난에 처한 자국 조선소들에 함정 보수를 맡기기 어려워지자, 우수한 함정 건조 및 수리 기술을 보유한 우방국에 MRO를 위탁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중 최초로 따낸 미 해군 MRO 사업을 적기에 인도해 K방산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미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한화오션이 수출한 함정을 운영하는 국가로 해외 MRO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