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엔비디아·아마존 투자를 받은 미국 인공지능(AI) 검색 분야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함께 연내 ‘AI 개인 비서(PAA·Personal AI Agent)’ 서비스를 미국에 출시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SKT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올해 안에 AI 비서 베타 버전(시험판)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는 AI 비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검색 부분 파트너로 함께한다”고 했다. AI 비서는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대화하듯 소통하며 일정 관리부터 각종 질문 답변, 업무 처리 등 일상을 돕는 디지털 서비스다. 예컨대 일정 관리 중 식당 예약을 해야 하면 퍼플렉시티 검색 엔진이 식당을 추천해준다.

2022년 설립된 퍼플렉시티는 ‘구글 대항마’로 주목받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업체다. 방대한 자료를 나열하는 구글식 키워드 검색과 달리 검색 내용을 하나의 답변으로 정리해 답한다. 특히 정보 출처를 제공해 신뢰성을 높인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지난 4월 유니콘으로 등극했고,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고도화에도 퍼플렉시티와 협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한국어 데이터를 제공하고 퍼플렉시티가 검색 엔진을 파인튜닝(미세 조정)해 AI 검색을 개선한다. 협력 강화를 위해 양 사 상호 투자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 6월 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했고, 퍼플렉시티도 조만간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사 협력의 일환으로 SK텔레콤 고객은 앞으로 퍼플렉시티의 유료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월 이용료 20달러)’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