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HD현대가 공개한 하반기 신입채용 광고의 한 장면. 배우 김동준이 '오일전사'로 출연했다. /HD현대

HD현대의 신입 채용 광고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공개 나흘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난 신선한 내용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HD현대는 지난 2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공식 채널에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기존 채용 광고들이 사업 분야, 지원 방법 등을 상세히 나열하는 반면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은 ‘HD’ 심볼을 새긴 럭비복을 입고 등장해 비장한 표정으로 “2024년 HD현대 신입사원 모집합니다”라고 외친다. 이어 “유연한 근무”, “출근 시간 근무 장소 선택 가능”, “따사로운 복지” 등 핵심만 말한다. 김동준이 열심히 뛰는 장면과 함께 조선해양, 에너지, 기계‧로봇 등 핵심 사업 분야를 간단하게 보여준 후 영상은 끝맺음 된다.

지난 2일 HD현대가 공개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광고 중 일부. /HD현대 유튜브

영상은 캐논, 유니클로, 신세계 쓱 등의 광고와 그룹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했다. 돌고래유괴단은 판에 박힌 클리셰를 깨트린 광고로 각종 광고제를 휩쓴 제작사다.

온라인에서는 남초, 군대식, 수직적 등 중공업 회사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깬 파격적인 영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이런 채용 광고 처음 본다” “면접 때 저 복장으로 가면 뽑아주나” “딱딱한 중공업 회사인 줄 알았는데 웃겨서 지원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영상이 업로드된 지 나흘 만인 6일 기준 소셜미디어 합산 누적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HD현대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오일 전사' 콘텐츠 중 일부. /HD현대 유튜브

영상은 HD현대가 지난 8월 말 공개한 디지털 영상광고 ‘오일 전사’의 콘셉트를 이어서 만든 것이다. 광고는 HD현대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의 기름을 ‘1L’씩 의인화해 오일 전사들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우 유지태와 김동준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2주 만에 조회수 900만회를 기록 중이다. 기존 HD현대가 제작한 콘텐츠 조회수가 1000회 정도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HD현대 관계자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갖춘 인재들을 모시기 위해 직관적이면서도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채용 안내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유능하고 도전적인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