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한국석유공사 상호발전협력센터 개소식에서 이강덕(왼쪽 넷째) 포항시장 등 참석자들이 김동섭(왼쪽 셋째) 석유공사 사장의 안내로 동해 영일만 심해 가스전 시추선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동해 영일만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석유 업체들을 상대로 2차 로드쇼가 이달 하순 열린다.

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알려진 동해 영일만 심해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하순 해외에서 글로벌 석유 기업 2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중순 해외 국영석유기업(NOC) 두 곳을 상대로 로드쇼를 진행한 데 이어 2차 로드쇼다. 앞서 석유공사는 미국 엑손모빌,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이탈리아 애니 등을 상대로 자체 분석한 데이터를 개방하고,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데이터를 보고 싶다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요청이 있어 이달 하순 해외에서 2차 로드쇼를 가지기로 했다”며 “추후 국내에서도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유사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석유 업체들은 국영회사가 아닌 민간 빅오일 기업들로 알려졌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 기업들만 대상으로 한 2차 로드쇼까지 마무리되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기업들에도 데이터를 개방해 유망성 검증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는 국내 민간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자료를 열람한 일부 해외 기업은 사업 참여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은 정보 추가 공개를 조건으로 가급적 개발 초기에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석유공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자금력이 강한 메이저 석유업체들은 사업 초기 싼 가격에 여러 곳에 투자한 뒤 대박이 나는 몇몇 곳에서 높은 수익을 얻는 전략을 추구한다”며 “시추 이후 성공 확률이 높아져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12월부터 약 4개월간 진행할 1차 시추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수행하고, 2차 시추 단계부터 해외 석유 메이저 기업 등의 투자를 받아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