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전기차 충전소에는 지난 2월부터 열화상·적외선 카메라와 이 카메라가 찍는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주는 소형 기기가 설치돼 있다. 차량·충전기에서 연기·화염이 발생하거나 충전기가 차량에서 빠지는 등 이상 상황이 생기면 즉시 감지해 충전소 관리자 앱으로 알린다. 현장 상황이 담긴 짧은 영상도 함께 전송해 관리자가 문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이런 기능을 갖춘 전기차 충전소 온디바이스(내장형)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협력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 10곳 정도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앞으로 이 같은 시설을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카메라 영상을 통째로 서버로 전송하는 형태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기에서 곧바로 분석한 후 이상 결과만 전송하기 때문에 서버 구축 부담이 적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KT는 앞으로 전기차 충전기와 연동한 관제 플랫폼을 통해 원격으로 전력 공급을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만들 예정이다. 회사 측은 “관리자 앱·웹뿐 아니라 근처 소방서로 곧바로 이상 징후를 전달하는 기능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