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하이퍼루프’ 전용 강재를 세계 최초로 제작해 유럽 시험 노선에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진공 상태의 튜브에서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열차다. 공기 저항 등을 획기적으로 줄여 초고속 운행이 가능해지는 원리다.
포스코가 참여한 사업은 전날 네덜란드에서 준공식을 마친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EHC)’ A단계 시험 노선(직경 2.5m, 길이 450m짜리)이다. 이는 네덜란드 정부의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 과제 중 하나로, 해당 노선에서 주행 가감속과, 분기 구간의 정밀 제어, 탑승 승객 안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번 EHC 설계·제작 전반에 참여해 특수 강재인 ‘포스루프355강재’ 352톤을 공급했다. 진동을 재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감소시키는 특성이 일반 강재 대비 1.7배에 달하고 내진 성능도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하이퍼루프 전용 철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그룹 차원에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노선 1㎞당 약 2000톤이 필요하다. 2050년까지 유럽에서만 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