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전 사업장을 찾아 AI 가전의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경쟁력 확보를 당부했다. 각국간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장 경영을 통해 AI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9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하고 1시간30분에 걸쳐 가전 사업의 현황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것은 올들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리올림픽 출장을 마치고 지난달 7일 오후 김포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이 회장은 이날 AI 기술이 적용된 주요 가전 제품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 회장은 기술 설명을 들으며 경영진에게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는가”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은 무엇인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 중인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생활가전에 AI 기술을 접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달초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해 다양한 AI 가전과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장은 조만간 반도체를 비롯한 다른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체코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문하는 일정에 앞서, 해외 사업장을 찾아 한국의 명절 기간에도 쉬지않고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