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포스코퓨처엠 사내 e-스포츠 대회 '퓨처스리그' 결승전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에 참가한 직원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선배들과 한 달간 게임을 같이하면서 호흡을 맞추니, 업무 중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속마음을 더 잘 알게되고 ‘케미(chemistry·조화)’도 훨씬 좋아졌어요.”

포스코퓨처엠이 11일 개최한 사내 e스포츠대회 ‘퓨처스리그’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 결승전에서 우승한 박준혁 사원(광양 양극재생산부)은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구성원 다수를 차지하는 MZ세대 직원의 단합을 위해 LOL과 스타크래프트, 축구게임 FC온라인 3종목을 선정해 올해 첫 사내 e스포츠대회를 열었다. 포항, 광양, 세종, 구미, 서울 등 전국 각지에 근무하는 직원 214명이 63개팀으로 나눠 참가했고, 우승·준우승팀은 총 5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회사는 게임전문 해설자를 섭외해 중계를 맡겼고,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사내에 생중계했다.

사내 단합을 위해 축구, 족구 같은 기존의 체육대회 대신 e스포츠대회를 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PC, 모바일 게임을 접한 세대들이 기업의 주축이 되면서, 게임을 통한 소통 활성화와 단합 효과가 다른 종목 못지않게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부터 5개 게임 종목으로 사내 대회를 시작해 지난 10일 연구소 대강당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기아도 지난해말 자사가 후원하는 e스포츠구단과 함께 사내 첫 온라인 게임대회를 열었다. 게임대회를 주최한 한 기업 관계자는 “선후배 동료가 한 팀이 되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을 많이 하다보니 관계가 개선되고, 업무 효율 역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11일 열린 포스코퓨처엠 사내 e-스포츠 대회 '퓨처스리그' 결승전에서 직원들이 경기에 참가한 소속 부서 팀원들을 응원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