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케냐에선 처음으로 원전 건설이 추진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아프리카 두 번째 원전 건설. 케냐 정부는 1000메가와트(MW) 규모 원전을 2034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케냐는 현재 에너지의 약 90%를 주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 가능 에너지로 이용하고 있지만, 향후 이것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 전력 용량을 늘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아프리카의 유일한 원전 보유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쿠벅 원전 1·2호기 2기(1800㎿)를 운영하고 있다. 또, 추가로 2500㎿급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앞다퉈 원전을 도입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으로도 원전 건설이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부상하고 전력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친환경과 전력 수급을 모두 잡기 위한 수단으로 원전이 최선으로 꼽히는 영향이다. 게다가 원전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케냐 같은 국가에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산업 허브로 떠오르는 중동, 산업 성장세가 빠른 인도 같은 경우 더욱 공격적으로 원전을 도입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원전 23기를 운영 중이고, 7기를 짓고 있다. 인도를 포함해 중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원전 29기가 가동 중이며, 12기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439기. 64기는 현재 건설 중이고, 88기는 건설 계획이 확정됐으며 344기는 신설 검토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원전을 국가 경쟁력 산업으로 선정, 적극적인 확장에 나섰다. 향후 국가 간 원전 경쟁이 격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원전 56기를 운영 중인 중국은, 현재 30기를 짓고 있고 41기는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 추가로 158기도 검토 중이다. 러시아 역시 원전 36기를 보유, 4기를 추가 건설 중이다. 러시아는 최근 인도에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하고, 베트남에도 신규 원전 건설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