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 사 제공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13일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가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거래일 대비 10만9000원(19.60%) 오른 66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풍은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3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목표는 최소 7%에서 최대 14.6%로, 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그러자 전날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고려아연 가격이 20%가량 급등하며 공개매수가인 66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통상 주식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은 호재로 여겨진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을 33%대씩 갖고 공동 경영을 하고 있는 영풍측 장씨와 고려아연측 최씨 일가가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면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경영권 분쟁의 여파로 이와 무관한 영풍제지의 주가가 장초반 29% 넘게 폭등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풍과 이름이 유사해 투자자들이 착각한 것으로, 이후 주가 상승 폭은 4%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