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각) 아시아·오세아니아 4국 순방을 마무리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 목적지였던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포프 모빌(Pope Mobile·교황의 차)’로 이용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MPV(다목적 차량)를 탄 것처럼 해외 방문 때 의전용 고급차 대신 대중용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황이 싱가포르에선 아이오닉5를 탄 것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싱가포르에서 지난 11일부터 2박 3일간 머물며 아이오닉5를 타고 의회 의사당, 국립 경기장, 성 테레사의 집 등을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색 아이오닉5에서 창문을 열고 싱가포르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용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만들었다. 글로벌 혁신센터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6월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초 ‘셀(cell) 방식’ 주문형 완성차 생산 시설이다. 컨베이어 벨트 대신 차체나 부품 상자를 실은 운반 로봇이 소규모 작업장인 셀 사이를 오가며 차를 생산한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 지구에 전체 면적 9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세워졌다.
글로벌 혁신센터에선 아이오닉5 등을 지난해 477대, 올해 1∼8월 448대 주문 생산·출고했다. 한편,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방한 당시엔 기아 쏘울을 ‘포프 모빌’로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