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사격 모습. /LIG넥스원

국내 기술로 개발된 미사일 방공 시스템 ‘천궁II’가 이라크에 수출된다. 계약 규모는 3.7조원으로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에 이어 중동 주요 3개 국가에 ‘K-방공망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IG넥스원은 지난 19일 이라크 바드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천궁I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地對空) 요격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해 시험평가 등 여러 요격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한 무기로 2018년부터 양산하고 있다.

천궁II에는 항공기와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를 비롯해 유도탄의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한 설계 및 제어 기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돼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유도무기 수출은 극소수 국가가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국민의 안전을 좌우하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성능은 물론 수출 대상 국가와의 폭넓은 신뢰 관계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수출 계약으로 UAE(4.6조원), 사우디(4.3조원)에 이어 이라크에도 국산 무기 ‘천궁II’를 배치하게 됐다. 방산 업계에선 향후 해당 국가에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