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가 지난 21일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훼손됐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고려아연이 “MBK가 손 잡은 영풍 이사회의 ‘밀실 운영’부터 지적하라”고 같은 날 반박했다.
지난 13일 MBK는 최대 주주인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를 시작하며 이 회사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다.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이 지난 21일 “적대적 M&A를 반대한다”고 입장을 내자,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것을 같은 날 다시 반박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MBK가 손잡은 영풍의 경우 이사가 전체 5명인데, 이 중 사망사고와 중대재해 문제로 사내이사인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됐다”면서 “주식 공개 매수 같은 중요한 결정을 대체 누가 내린 것인지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또 “영풍과 MBK파트너스 등이 결정한 공개매수의 자금 규모는 약 2조 원에 육박하는데, 결정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속된 사내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 중 1명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막 신규 선임됐고, 다른 사외이사들의 경력을 보면 영풍의 제련업 등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