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쥔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17일 열린 자축 행사에서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가 2024 프로야구 정규 리그 1위를 확정 지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마리나파크에서는 우승 자축 행사가 열렸다. 고글을 낀 선수들은 저마다 황금색 샴페인을 한 병씩 흔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샴페인은 한국 회사가 만든 최초의 샴페인 브랜드 ‘골든블랑’ 제품이다. 골든블랑은 ‘위스키업계 대부’로 불리는 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이 2021년 출시한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다. 제품은 프랑스 샴페인의 본고장 샹파뉴에서 만든다. 샹파뉴 지역 안에서 만든 제품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은 한국에서 담당한다.

작년 LG트윈스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골든블랑이 축하주로 사용됐다. 올해는 KIA의 우승이 가까워지자 골든블랑에서 축하주를 제안했고, 이번 자축 행사에 400병의 샴페인이 제공됐다고 한다.

KIA 선수들이 17일 열린 우승 자축 행사에 제공된 샴페인병을 사진 찍고 있다. /KIA 타이거즈

골든블랑 관계자는 “기아 타이거즈의 정규 시즌 우승을 축하하며 그 뜻깊은 순간에 골든블랑이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승리와 축하의 순간에 함께하는 골든블랑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골든블랑 샴페인은 국내 최초로 프랑스 샴페인 협회에서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샴페인 브랜드다. 2023년 코리아와인챌린지에서 골드 메달을 수상하며 전문가들에게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골든블랑은 스파클링 와인 3스타부터 4스타 크레망, 5스타 샴페인, 6~7스타는 빈티지 샴페인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비싼 골든블랑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에서 기존 샴페인 제조 방식 그대로 만든 제품이다. 그보다 하나 아래인 골든블랑 크레망은 제조 방식은 동일하되, 샹파뉴 밖의 프랑스 지역에서 생산한다. 스파클링 와인은 프랑스에서 만들지만 샴페인보다 숙성을 짧게 하는 등 제조방식에 차이가 있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마리나파크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정규 시즌 우승 자축 행사를 즐기고 있다. /KIA 타이거즈

가격은 온라인 마켓에서 3스타는 5만원대, 5스타는 1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6스타는 50만원대, 7스타는 200만원대다. KIA 선수들에게 제공된 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3, 4스타 제품이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더 저렴한 신제품도 출시됐다. 김일주 회장은 지난달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골든블랑 제품 중에서 스파클링 와인이 가장 저렴하지만, 이 제품마저 소비자 가격이 3만원이 넘어 식당에서 마시기에는 부담이 있다”며 “소비자가격 1만원대인 ‘가성비 갑’ 골든블랑 스파클링 와인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식당에서는 2만~3만원 정도를 받을 것 같은데, 알코올 도수는 다른 제품과 같은 12도, 용량은 750㎖”라며 “골든블랑은 양이 많아 서너 명이 같이 마실 수 있으니, 맥주보다 더 실속 있는 식전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