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국

중국에서 사업 중인 국내외 기업인들은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기업인은 “중국의 고성장이 멈추고 있다고 하지만 매년 베트남의 2배나 되는 경제 규모가 새로 생겨나는 거대한 시장을 가진 국가이기에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GDP는 17조달러로 해마다 5%씩만 성장해도 9000억달러가 추가된다. 이는 베트남 GDP(4000억달러)의 약 2배다. 그러면서 “한국은 문화나 콘텐츠 혹은 서비스 분야가 창의력을 바탕으로 발전해 과거와 다르게 신중히 중국 시장에 접근한다면 많은 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화학업체 법인장은 “중국을 떠나는 순간 기술적, 사업적, 경제적, 혹은 법적인 이유로 다시 중국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중국 내외에 형성되어 있다”며 “아직까지 대중 수출이 잘되고 있는 품목들을 잘 추려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초격차 기술을 지원하고, 중국의 M&A를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다른 법인장들도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인수·합병해 기술을 가져가려는 시도가 빈번하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중국 매각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이후는 물론 미·중 갈등 이후 완전히 달라진 최신 중국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법인장은 “한국 기업 본사 고위급들의 중국 방문을 늘려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코로나 이전에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편견으로 중국을 무시하면서 적절치 않은 대응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현지에선 과거 중국을 안다는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최신 중국에 대하여 아는 전문가 활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과 교류를 넓혀야 기업들의 활동 공간도 넓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덴톤스리 조사팀은 “한국도 필요한 경우 연구개발직, 소프트웨어 개발직 등의 주 52시간제를 과감히 풀어주고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게 하는 등 중국과 경쟁력을 갖출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