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해양 터미널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시거트 해양 터미널에 선적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미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10월 1일부터 동부와 동남부 일대 항만 30여 곳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EPA연합뉴스

미국 대서양 연안 항구 노동자들이 1일(현지 시각)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1977년 이후 47년 만에 미국 동부와 동남부 항만이 일제히 멈춰 서면서 우리 제품의 수출에도 영향이 우려된다. 정부는 수출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모니터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동북부 메인주(州)에서 걸프만의 텍사스주에 이르는 항구 36곳에서 자정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 약 4만5000명이 소속된 ILA는 임금 인상과 항만 자동화 금지 등을 사측 연합인 미국해양협회(USMX)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양측의 협상은 중단됐고, ILA가 앞서 예고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에 끼치는 영향도 우려된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항공 물류를 이용하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제품은 영향이 없겠지만, 자동차나 철강, 기계 등을 중심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국내 기업들이 대비를 했기 때문에 심각한 물류 차질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서부는 물론, 멕시코나 캐나다 쪽 대체 항구도 발굴하고 있다”며 “다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