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매달려 있다. /뉴스1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자 국제 유가가 2% 이상 급등했다. 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6달러(2.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브렌트유도 1.86달러(2.6%) 상승한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한때 상승폭은 5%를 웃돌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수개월간 하마스·헤즈볼라 등 중동 무장 단체 요인들을 암살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제 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둔화하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을 결정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10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하루 평균 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직접 타격할 경우 생산량이 100만 배럴 이상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중동 분쟁이 석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란에 대한 공습이나 제재 강화가 이뤄지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