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식에서 입었던 웨딩드레스. /이랜드뮤지엄

전북 익산시 보석박물관에 들어서면 1952년부터 2022년까지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영국을 통치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무도회 드레스(1948년)’가 관객을 맞이한다. 대미는 다이애나 비가 세기의 결혼식에서 착용했던 웨딩 베일이 장식한다.

이랜드뮤지엄이 익산시와 함께 익산 보석박물관에서 12월 15일까지 선보이는 ‘퀸즈 컬렉션(QUEENS COLLECTION)’ 소장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7월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퀸즈컬렉션’ 전시가 흥행하고, 지방에서도 같은 전시를 보게 해달라는 관람객 요청이 쇄도하자 익산시와 이랜드뮤지엄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주요 전시품은 엘리자베스 2세의 무도회 드레스부터 엘리자베스 2세의 동생 마거릿 공주의 아쿠아마린 귀걸이, 앨버트 공 서거 후 남편을 추모하기 위해 착용한 빅토리아 여왕의 애도 모자와 장신구,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윈저 공작의 의복과 애장품 등이다. 영국 왕실의 로열패밀리가 실제로 사용한 복식, 주얼리 등을 가족애 및 러브스토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전북 익산 보석박물관에서 열린 '퀸즈 컬렉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랜드뮤지엄

8800여㎞ 떨어진 영국 왕실의 유산을 전북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소식에 전시회 오픈 2주 만에 1만2000명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익산 보석박물관에 따르면, 관람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랜드뮤지엄은 전 국민에게 전시를 알리고, 보석박물관은 관람객이 늘어나니 그야말로 상부상조다.

이처럼 지역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 7월 대구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사회 공헌 캠페인을 펼쳤다. 대구 동성로에서 영업한 지 3년 미만인 자영업자에게 스파오 의류 제품과 함께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한 것이다.

SPA 브랜드 스파오가 지난 7월 대구 동성로점을 리뉴얼하면서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에 참여한 꽃집의 꽃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스파오

스파오 마케터가 발품을 팔아 대구 동성로 내 식당, 꽃집 등 초보 사장들을 섭외해 ‘스파오 동성로 ○○○ 즐거움을 입다’라는 주제로 가게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한정 기간 스파오 동성로점을 방문한 모든 고객에게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에 참여한 동성로 꽃집의 미니 꽃송이를 제공했다.

‘죽은 상권’으로 불리던 대구 동성로가 살아나자 스파오 대구 동성로점의 매출도 늘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구 중구를 방문한 인원은 55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늘었다. 스파오 대구 동성로점의 리뉴얼 이후 누적 월평균 매출액은 직전 대비 93% 뛰었다고 한다.

지난 7월 리뉴얼한 스파오 대구 동성로점에 고객들이 늘어서 있다. /스파오

종합주류회사 하이트진로는 전주에서 매년 열리는 ‘전주가맥축제’에 10년째 참여하며 전주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에게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가 제공된다. 신선하고 시원한 맥주가 제공되며 축제를 찾은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7월 성료한 ‘2024 전주가맥축제’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공급한 ‘테라 라이트’가 9만병이나 팔렸다. 역대 최대 판매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지역사회의 동행은 기업에는 좋은 이미지를 쌓고 추후 매출 상승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불러오고, 지역 사회에는 상생 발전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의 지역 상생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