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개매수가격이 ‘주당 83만원’까지 오른 고려아연 지분 확보 싸움이 7일 다시 시작됐다. 이날 오전 장 초반 고려아연 주가는 공개매수가격인 83만원에는 미치지 못한 77만원대를 오갔지만, 경영권 분쟁의 핵심인 계열사 영풍정밀 주가는 또 강세를 보였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뉴시스

지난 4일 영풍-MBK 측이 공개매수가격을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올려, 먼저 올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고려아연 지분 경쟁은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4일은 휴일을 제외하고 애초 MBK측의 공개매수 마감일이었는데, 장중 고려아연 주가가 당시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MBK는 가격 인상으로 공세를 높였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양측 경영권 분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영풍정밀 주가는 장 초반부터 8~9% 급등해 크게 뛰었다. 고려아연 지분 약 1.8%를 보유한 영풍정밀이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로 꼽히면서, 양측은 공개매수가를 연달아 올리며 영풍정밀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하고 공개매수가를 현재 3만원에서 추가로 더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증인으로 채택됐던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 대표, 최윤범 회장 모두 불출석할 예정이다. 장 고문과 김 대표는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최 회장은 이사회 참석 등 현안 업무를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고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