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8년까지 매출 67조원을 달성해 작년 대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와 새로운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LG엔솔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같은 SW(소프트웨어)와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 사업 분야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동명 사장은 회사의 새 슬로건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를 발표하며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배터리 제조를 넘어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에너지 순환 생태계 전체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LG엔솔이 미래 비전에 다각화 방침을 담은 것은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탓에 캐즘이 앞으로 2~3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한 것이다.

LG엔솔은 ESS의 경우 내년 미국에서 ESS 셀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았다.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로봇 분야에도 투자해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BMS 같은 SW를 개발해 자동차 기업 등 외부에 판매하고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도 확장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사업 분야에서는 현재 니켈 비율이 높은 고급 배터리가 주력인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