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7일(현지 시각)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7% 오른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3.7% 상승, 80.93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를 넘은 것은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월 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까지 유가 하락에 걸었던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하락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이날 유가 상승을 견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최근 유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브렌트 벨로트 캐일러 캐피털 창업자는 “이란의 석유 시설이 타격을 입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추가 생산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