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과 함께 아프리카 가나를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가나는 롯데에 특별한 나라다. 일본 롯데가 1964년, 한국 롯데가 1975년 ‘가나 초콜릿’을 출시하며 한일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각각 60주년, 49주년이 된다. 제품명에 ‘가나’를 넣은 이유도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원두의 대부분을 가나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가나를 찾은 건 가나가 최근 폭염과 병해로 코코아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대체 지역을 찾기 마련이지만, 롯데 측은 브랜드가 돼 버린 가나산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나 초콜릿 브랜드에 대한 애정 탓에 직접 가나에 날아간 것이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 나무는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어야 하는데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이 걸린다고 한다. 롯데는 가나 정부 기관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는 또한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하고 공동으로 구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지난 50~60여 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한다. 롯데 관계자는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가 참여해 2021년 출범한 AfCFTA는 인구가 14억명에 달해 블루오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