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그룹 창립 72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 역사를 쓰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성공에 안주해 시장 변화에 둔감하지 않았는지 보다 냉철하게 경쟁력을 되돌아보라”며 글로벌 위기 속에 긴장을 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방산·조선 등 신사업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주력 사업인 화학·에너지 사업이 부진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석유화학·에너지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처했다”며 “시장의 변화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빠르게 갖춰나가야 한다”고 했다. 시장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더 주도적으로 대응하자는 의미라고 한화그룹은 전했다. 이날 김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룬 성공 경험을 확산시키자고 제안했다. 올 2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등의 수출 증가로 방산 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1089% 증가한 26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 회장은 이날 한화오션과 한화엔진 등 조선·해양 부문에 대해선 ‘글로벌 해양사업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더 큰 성공의 발자취를 남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