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주당 3500원의 배당금 정책을 시행하고, 2030년 매출액 20조 3000억원, 영업이익 1조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진행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고 자평했다.

롯데쇼핑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환원율 확대, 최소 배당금 정책 실시, 배당절차 개선, 중간 배당금 지급 검토 등이다.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35%로 확대한다.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 정책도 시행한다. 배당절차는 현재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에서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 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바꾼다. 연 1회 지급하고 있는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투자자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열린 롯데쇼핑의 '2024 CEO IR DAY'에 참석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iHQ 역할은 현재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홀딩스’가 맡게 된다. 롯데쇼핑은 “iHQ가 투자 전문회사 역할을 수행하며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동남아 법인의 배당금을 현지 사업확장을 위해 재투자할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싱가포르 홀딩스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도 시행한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롯데쇼핑은 “2009년 토지재평가를 진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시지가가 상승해 자산의 장부가액과 실질 공정가치 차이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통한 조달 자금으로 해외사업 및 신사업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밸류업 계획에 대한 투자자 소통의 일환으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CEO IR DAY’를 개최했다. 롯데쇼핑은 2030년 매출액 목표로 20조 3000억원, 영업이익 1조 3000억원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사업 매출액을 3조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기존 목표였던 2026년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은 각각 15조2000억원, 8000억원으로 정정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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