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알짜 부동산인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자재센터 부지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5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한국전력공사

14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30일 마장자재센터 부지 매각 공고를 냈다. 토지 3만9567㎡ 및 건물 5465.95㎡을 합쳐 매각한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며, 입찰 기간은 다음달 19일까지다. 입찰 최저가는 5054억5240만원으로, 지난 7월 한전이 매각을 위해 감정평가사 2곳으로부터 받은 감정평가액의 평균치다.

이 부지는 한전이 2022년 수립한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매각 대상으로 꼽혔다. 당시 공시지가가 1900억원, 실거래가는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됐는데 이것보다 기대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하철 5호선 마장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의 역세권이고, 부지 면적이 축구장 5배 크기에 달해 인근 부동산에선 예전부터 ‘알짜 부지’로 손꼽은 곳이다. 한전은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이 부지의 매각안을 의결했다. 오는 17일에는 서울시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매각설명회도 개최한다.

한전은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마장동 부지를 비롯한 각종 부동산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2분기부터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41조원에 달한다. 부채 역시 202조8904억원(2분기 말 기준)으로 불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