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지난 6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2월로 예정된 동해 영일만 심해 가스전 시추에 세계 1위 탐사·시추 기업인 미국 슐럼버거가 참여한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영일만 가스전 1차 시추의 ‘이수검층(mud logging)’ 용역 사업자로 슐럼버거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수검층은 시추 과정에서 채굴되는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분석·기록해 지층 구조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오는 12월 진행할 1차 탐사 시추에선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저 지역 ‘대왕고래’에 시추공을 뚫고 석유 매장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12월 중에 탐사를 시작해 약 40일간 탐사 시추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중으로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시추공 하나를 뚫기 위해선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슐럼버거는 현재 진행 중인 산업부·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동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과대평가됐다는 야당 측 주장의 근거로 제시돼 왔다. 2022년 말 슐럼버거가 동해 가스전 사업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상당한 위험이 존재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고 했다는 것이다.

야당은 이에 따라 슐럼버거가 이후 관련 용역에서 밀려났고, 대신 미국의 자문 업체 액트지오가 용역 업체로 선정됐다며 “정부가 세계적인 기업과의 계약은 포기한 채 영세 기업인 액트지오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슐럼버거 역시 1차 시추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석유공사는 “각종 장비나 기술자 경력 등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경쟁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