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K2전차가 사격을 하는 모습. /뉴시스

2014년 양산을 시작해 3.5세대 최신형 전차로 평가받는 ‘K2′ 전차(별칭은 검은 표범이란 뜻의 흑표)는 최신 기술을 채택해 성능을 높였다. 자동장전장치를 갖춰 6초 이내에 재사격이 가능할 뿐더러, 일반 전차보다 1명 적은 3명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일종의 스프링 역할을 하는 유기압 현수장치로는 차량 진동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한다. 이 장치로 산지가 많고 험준한 지형에서도 다양한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도 있다. 현대로템은 “전 세계에서 자동장전장치와 유기압현수장치를 동시에 갖춘 전차는 K2뿐”이라고 했다.

세계 일류 전차에 주로 탑재된 사격 목표를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능이나 수심 4.1m까지 잠수해 하천을 건널 수 있는 기능 등도 K2에 적용됐다. 산악 지대는 물론 하천에서도 원활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시험 평가를 거친 만큼 성능 면에선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방산업계에선 이런 성능과 더불어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빠른 납기도 경쟁력으로 꼽는다. 독일 레오파르트 2A7, 미국 M1A2 에이브럼스 등 외국의 유명 전차에 비교해도 성능은 밀리지 않는 데다, 납기는 훨씬 짧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K2 전차 가격은 경쟁사의 거의 반값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주 등으로 한창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고 추가로 주문이 들어와도 빠르게 납품이 가능한 상황이라, 앞으로 수주 경쟁에서 이 요소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맞춤형 생산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2022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선 ‘중동형 K2전차’를 선보였다. 섭씨 50도를 웃도는 사막 기후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모델이다. 현재 폴란드 수출형으로 논의 중인 ‘K2PL’에는 포탑 상부 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투원의 생존력을 높이고 보다 정밀한 사격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