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환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병원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 환아와 가족, 의료진 등 1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021년 5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유족이 기부한 3000억원으로 출범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함께 했다. 이건희 선대 회장 유족이 이 사업 환아나 가족, 의료진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어린이병원 1층에 있는 이건희 회장 부조상(浮彫像)도 찾았다.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고인의 유지가 적혀 있다.

올해 4년째를 맞은 소아암·희귀질환 사업은 그동안 진단 9521명, 치료 3892명 등 총 1만3000명 넘는 환아를 지원했다. 사업단은 희귀질환 조기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신약 등 진단·치료 방법을 개선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오석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이건희 기금을 통해서 유전성 장염을 치료할 수 있는 두 가지 신약 특허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1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에서 이재용(뒷줄 왼쪽에서 첫째)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뒷줄 왼쪽에서 둘째) 전 리움미술관장이 환아·의료진 등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한편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 회장의 4주기를 앞두고 삼성은 잇따라 추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25일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선영에서 유족과 삼성그룹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주기 추도식을 갖는다. 하루 전인 24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4주기 추모음악회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