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22일 승부처 중 하나였던 영풍정밀 공개 매수에 성공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경영권 분쟁 승부처로 꼽혀 양측 모두 공개 매수에 나섰는데, 지난 14일 먼저 끝난 MBK 공개 매수에는 목표 물량의 0.01%(830주)만 모였다.
최 회장 측 영풍정밀 공개 매수 주관사는 이날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공개 매수 청약 결과를 공지했다. 최대 매수 목표로 제시한 551만2500주 중 549만2083주(99.6%)가 청약해 사실상 목표 물량을 달성하고 영풍정밀 경영권을 지켰다.
양측이 지난 한 달여간 경쟁한 공개 매수는 오는 23일 마감하는 최 회장 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 매수로 우선 일단락될 예정이다. MBK는 지난 14일 종료된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서 지분 5.34%를 추가 확보해 지분율을 38%까지 올렸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박기덕 사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 측은 고려아연을 경영할 의지도 전문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사장은 “MBK는 오로지 거대 자본만을 무기로 상대방을 기습적으로 밀어붙여 돈이 되는 회사를 헐값에 약탈하는 기업 사냥꾼일 뿐”이라며 “고려아연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하거나 평가하고 논할 전문성도 능력도 없다”고 했다. 또, 두 차례 법원에서 기각된 MBK 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금지·중지’ 가처분과 관련해 “시장 질서 교란에 해당돼 MBK 측 공개 매수는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입장문을 내고 “주주들이 MBK 측 공개 매수에 참여한 건 최윤범 회장의 전횡으로 기업 거버넌스가 훼손됐고 주주 가치가 하락했다는 최대 주주(영풍 측)의 우려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