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며 지분 경쟁을 벌인 고려아연 주식이 24일 급등했다. 이날 개장 후 전일(87만6000원) 대비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상한가(113만8000원)를 기록하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시가 총액은 약 23조5000억원으로, 시총 순위도 14위까지 올랐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기 전 지난 9월 12일에는 약 11조원으로 37위였는데, 23계단이나 올랐다.

장형진(왼쪽부터) 영풍 고문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뉴스1

2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 이후, 양측 모두 지분 과반을 못한 상황에서 ‘장내매수’ 경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14일 먼저 마감한 MBK측 고려매수는 주당 83만원, 지난 23일 끝난 최 회장 측 자사주 공개매수는 주당 89만원에 진행됐다.

양측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각각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경영권을 위한 과반 지분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측은 기존 지분 약 33%에 공개매수 지분 5.34%를 더해 38%대 수준이다.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합한 기존 지분은 약 34%였고, 공개매수를 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베인캐피탈 몫 공개매수 지분 약 2%가 더해져도 최대 36%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에선 양측이 공개매수 이후 남은 시장 유통 주식을 장내매수 형태로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