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앞줄 왼쪽 첫번째) 폴란드 대통령이 25일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실물장비의 기동시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두다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5일 오후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찾았다. 폴란드는 지난 2014년 K9 자주포 차체 수입을 시작으로 최근 다연장로켓 천무에 이르기까지 한화와 10년간 방산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오고 있다. 지난 8월 폴란드의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두다 대통령을 K9 자주포가 호위하는 등 행사 퍼레이드가 ‘K방산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K9, 다연장로켓 천무, 다목적 무인 차량,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 발사대, 차륜형 병력 수송 장갑차 타이곤 등 한화의 무기 체계 10여 종의 기동(機動) 시연을 참관했다. 또 최신 전투형 장갑차인 레드백과 폴란드에 수출을 추진 중인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Batch) 2′, 항공 엔진, 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도 소개받았다. 두다 대통령은 K9 등 주요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한화의 육·해·공 통합 방산 역량을 꼼꼼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다 대통령은 참관 이후 “한화 장비들의 저력과 우수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향후 폴란드와 한국의 방위협력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화 측은 밝혔다.

두다 대통령을 안내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국제평화를 견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며 “기술이전 및 현지화로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공동으로 제3국 수출을 추진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두다 대통령 방문에는 야체크 시에비에라 폴란드 국가안보실장이 동행했고, 한국에선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는 2014년 K9 차체 120여 대를 폴란드에 수출했고, 2022년에는 K9과 천무 등 총 8조2000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엔 5조6000억원 규모의 2차 계약을 맺는 등 최근 3년 새에만 대(對)폴란드 계약 물량이 14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