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 7월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오는 1일 SK E&S와 합병을 앞둔 SK이노베이션 임원들이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에도 회사로 출근한다.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에서 시작한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내부 협업과 소통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임원 대상 ‘커넥팅 데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에 더해 자회사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의 임원들도 토요일 오전 회사로 출근하게 된다. 팀장급의 토요일 출근은 자율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워크숍이나 외부 전문가 강연 등의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사실상 ‘주6일 출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SK 측은 일반적인 주6일 출근과 달리 사내 조직 간 협업과 학습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서 평소 하던 일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멤버사 간 사안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을 앞두고 지난 24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IET 등 자회사 3곳의 CEO(최고경영자)를 새로 선임했다. 3개사 모두 전략·기획통이 물러나고 현장과 연구소를 거친 이공계 출신이 CEO에 오르며 분위기 변화를 시사했다. 앞서 SK그룹은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 회의를 부활시켰고, SK온은 임원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의 비상경영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